창업하려면 꼭 코딩을 배워야 할까?

친한 교수님 부탁으로 짧게 학생들을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 많이 나온 질문이 “창업을 하려는데 코딩을 배워야 할까요?” 다.
이것도 마찬가지로, 정답이 없는 문제다. 나는 대체로, 아는게 모르는것보단 낫다는 주의지만 오히려 너무 많이 알면 사고에 갇힐수 있다는 단점도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코딩은 갈수록 영어같은 존재가 될거로 생각한다. 본인이 의지가 있고 적성에 맞는다면 간단히라도 배워두는건 좋다고 생각한다.

용어를 한번 정리하고 넘어가면, 질문자가 묻고 싶었던건 “코딩“이 아니라 프로그램 만드는 전체 과정인 “소프트웨어 개발“을 의미하는거라 생각한다. 나는 “코딩“은 “소프트웨어 개발“에서 “구현” 단계에 프로그래밍 언어로 코드를 짜는 행위라 생각하는데, 사업에 필요한 뭔가를 만들어내는건 “소프트웨어 개발” 이 더 정확하지 않을까 싶다.


내 편의를 위해 아래부터 “코딩” 보다는 “개발“로 용어를 사용하겠다. 이 용어로 질문을 살짝 바꿔보자.“
꼭 개발을 배워야 할까?”여기에 맞는 답을 하기 위한 변수는 무엇이 있을까? 우선 아래 변수들을 고려해봐야 한다.

[0] 나의 상황
우선 기본적으로, 나의 상황에 대해 진단하는게 필요하다. 기존에 코딩, 기획 등 개발에 대한 지식이 있는지? 나의 나이, 내가 가용한 여유시간, 에너지가 얼마나 되는지?생각보다 개발 학습에는, 꽤나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간다.

[1] 개발에 대한 흥미
개발에 호기심을 가지고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죽어라 싫어하는 사람도 있다.

[2] 개발에 대한 적성
개발에 관심이 없었어도, 막상 하면 잘 하는 사람이 있다. 내가 냉정하게 개발을 잘 할수 있는지 판단을 해봐야 한다.

[3] 다른 개발자를 설득할수 있는지에 대한 여부
요즘은 개발을 할수 있는 사람이 귀하다. 이직 기회도 많고, 연봉도 높은 편이다. 하지만 내 친한 친구가 나랑 사업을 같이 하고 싶어하고, 그 친구가 개발을 정말 잘 한다면? 그리고 그 친구 주변에 친한 개발자가 넘쳐난다면? 그리고 설득력도 좋아서 향후에 잘 데려올수 있다면, 직접 배워야 할 필요성은 낮아질수 있다.

[4] 내가 하려는 사업의 종류
창업 하면 뭔가 소프트웨어가 연관된 사업을 많이 떠올린다. O2O, 플랫폼 등. 하지만 세상엔 정말 다양한 종류의 사업이 있다. 그리고 이들의 비중도 정말 크다. 식당같은 요식업도 있고, 유통/물류/운송 등 개발을 하나도 몰라도 할수 있는 사업의 종류는 많다.

[5] 개발하지 않고도 할수 있는 방법을 찾을수 없는가?
이게 오늘 글의 하이라이트라고 볼수 있는 나의 노하우다.
나는 직접 개발을 할수 있지만, 최대한 개발하지 않으려고 각종 꼼수를 고민한다. 왜냐면 개발이라는게 상당히 Cost가 많이 들어가는 일이다. 설계하고 코딩하고 테스트 하고.. 아주 간단한 기능 하나만 만들더라도 인건비를 따져보면 수백이 넘어가는 경우가 허다하다. 또한, 한번 개발하면 수정하는것도 정말 어렵다.

그리고 생각보다, 개발을 하지 않아도 간단히 만들수 있는 소프트웨어의 종류는 매우 많다. 이 세상에 IT 사업을 하는 사람은 정말 많고, 우리가 상상한 거의 모든 종류의 소프트웨어는 이미 만들어져 있다.
예시로, 나는 유튜브에 특화된 설문조사 서비스를 만들어줄 때 Google Forms 를 활용해 응답을 모았다. 응답을 모으다 보니 수만개의 응답이 모였고, 여기에 대한 관리가 필요해져서 그때부터 조금씩 소프트웨어를 만들기 시작했다.

다시한번 강조하면, 개발은 Cost가 높기 때문에 먼저 이런 각종 꼼수들로 “수요” 그 자체를 검증하고 개발에 들어가는 편이 낫다.
그리고 그 “수요“를 검증해 투자를 받거나 매출을 올리고, 높은 연봉으로 개발자를 이후에 데려오는 방법도 있다. 계획만으로 설득하는것보다 훨씬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개발을 배워야 하는지의 여부도, 내가 하려는 사업, 나의 상황에 따라 필요성이 천차만별이 될수 있다. 꼭 개발을 알아야 한다는 남의 말에 휘둘리기보다, 지금 나의 상황과 내가 하고자 하는게 무엇인지에 집중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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