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의 본질 – 감당 가능한 depth 파악하기

어떤 팀원과 일을 할 때는, 이 사람이 감당할수 있는 업무의 depth를 파악하는게 중요하다.
업무의 depth란, 얼마나 추상적인 업무를 처리할수 있는지를 의미한다. 나는 사람들과 업무를 할때, 먼저 이 사람이 감당 가능한 depth를 파악한다.

예를 들어, 우리는 모두 “인생을 살아라” 라는 추상적인 미션을 가지고 세상에 던져진다. 이걸 depth 0 이라고 해보자.

그 다음 depth 1은, “사업을 하자”, “유명한 작가가 되자” 일 것이다. 어떤 사람에게 “사업 알아서 해!” 했는데 알아서 만족할 정도로 잘 굴러가면, 이 사람은 depth 1이 감당 가능한 것이다.

그런데 “사업 알아서 해!” 했는데 감을 못 잡는 경우, 다음 depth 2로 내려갈수 있다. “사업을 하려면, 사업계획/돈/팀이 필요해. 사업계획부터 잡아봐” 로 한단계 내려간건 depth 2라고 볼수 있다.

이것도 감을 못 잡으면, 또 다음 depth 3으로 내려가, “사업계획을 잡는건, 보통 사업계획서를 작성하는거로 시작해, 사업계획서를 작성해봐”

여기서 또 못 잡으면 depth 4, “먼저 너가 주변에서 사람들이 느끼는 문제를 찾아봐. 이런 이런 책들을 찾아보고, 몇명을 인터뷰 해봐”

이것도 감을 못 잡을때, depth 5는.. “저기에 있는 사람 누구한테, 이런이런거를 물어보고, 인터뷰한 기록을 가지고 와” 일 것이다.

인턴, 팀원, 팀장, 부서장, 대표 으로 가는 과정은 이런 depth를 높여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대표는 “XX 사업 잘 해봐!” 라는 depth 1의 일을 수행하는 사람이고..
부서장은 “XX 사업부 잘 운영해봐!” 라는 depth 2의 일을 수행하는 사람이다.

어떤 사람의 역량은, 감당할수 있는 depth와, 업무 속도, 업무 퀄리티로 구성된다고 생각한다.

depth가 낮은 업무를 수행할수 있다고 무조건 나쁜게 아니라, 감당 가능한 depth는 낮지만 업무 처리의 속도나 퀄리티가 매우 뛰어날수 있다.

어떤 사람의 depth를 파악하는 구체적인 방법은, 상향식과 하향식이 있다. 하향식은 가장 Macro한 일부터 던져보고, 못 할때 낮추는 방법이다. 상향식은 가장 Micro한 일부터 주고, 잘 하면 점점 depth를 높여가는 방법이다. 경험상, 하향식은 시간 여유가 있고 발전의 의지가 있을때 잘 동작한다. 하지만 어떤 일에 Fail 할수 있는 리스크를 일 주는 사람이 감당해야 한다.

단기 성과를 위해서는 상향식이 낫다. 이 사람이 명확히 감당할수 있을 만한 depth로 일을 먼저 주고, 너무 잘하거나 지루해하면 그 상위 Task를 주는 방식이다. 하지만 이건 마이크로매니지라는 오해를 받을 우려가 있다. 또한, 상위 Depth로 발전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이것도 마찬가지로, 절대적인 정답은 없고 자신만의 골든 포인트를 찾아야 하는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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