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의 미움받을 용기 : 주주행동주의

여러 기관투자를 거치며 기업 지배구조의 역사가 궁금해 “가장 사업처럼 하는 투자 : 주주행동주의”라는 책을 읽었다.

내가 생각하는 주주행동주의란 단지 주식을 수동적으로 보유하는게 아니라 다양한 주주의 권리를 통해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 과정에서 자신만 이익을 볼수도 있고, 다른 주주들까지 공동으로 이익을 볼수 있는 방식이다. 물론 때로는 수동적으로 보유했을때보다 더 나쁜 결과를 보기도 한다.

결과를 떠나서, 주주로써 목소리를 내는 것도 참 쉽지 않은 이야기라고 느꼈다.

대부분 기업은 경영권 방어를 위한 수단을 가지고 있고, 해당 기업의 이사회나 경영진도 부족한 점이 있더라도 그 자리에 있는 이유가 있는 사람들이다.

따라서 소수 주주의 입장에서 본인들의 입장을 관철하는건 정말 쉽지 않다고 느꼈다.

굴러온 돌이 박힌 돌 빼듯, 주주행동주의란 단단하게 수성을 하고 있는 곳에 들어가서 파헤쳐야 하는 것인데 이 과정에서 여러 문제가 생기는건 필연적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아들러와 “미움받을 용기” 책이 생각났는데, 주주행동주의를 실천한 사람들인 벤저민 그레이엄, 워런 버핏, 칼 아이칸 등 정말 이들은 “미움받을 용기” 그 자체란 생각이 들었다.

지배구조 문제에 관해서도 정답이 없다는 것을 새삼 느끼고, 더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특정 개인에게 권력이 많이 쏠릴수록 결정력과 추진 속도는 확실히 빨라진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보지 못하는 것이 생기거나 개인의 모럴 해저드를 견제하기 어려워진다.

반대로 주주들의 경우에도 직접 이익이 걸린 것인 만큼 책임을 가지고 평가할수 있다.

하지만, 근시안적으로 판단하거나 제한된 정보 혹은 전문성을 기반으로 판단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

양쪽의 장점 위주로 취하고 단점을 최소화하는게 현실적일텐데, 그러면 세 가지 방안이 현실적으로 보인다.

1) 주주와 경영진/이사회 간의 이해관계를 일치시키고

2) 경영진/이사회/투자자 구성을 신중하게 하는 것. 책에서도 훌륭한 기업은 주주, 이사회, 경영자 모두의 노력으로 만들어진다고 하는데 너무 공감이 갔다.

3) 서로 신뢰하되, 신뢰를 깬 경우에 대한 명확한 패널티 (계약서, 법적인 제도)

확실히 미국에 비해 한국은 주주행동주의가 이제 막 성숙해지는 단계라고 생각한다.

한국의 투자 시장이 발달하고 더 큰 자본이 오가기 위해서는 더욱 이런 논의, 사례, 법적인 근거가 성숙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국 자본시장에서 일어나는 모 엔터사나 주주 이익이 침해되는 여러 일들을 보며, 이런 사례들은 장기적으로 한국 자본시장의 신뢰를 떨어뜨린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금융이 성숙하지 않았다는 것을 느꼈을 때 처음에는 미국 주식에 투자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다시 생각해보니, 어찌보면 행동주의자들에겐 한국 주식이 저평가된 시장이라는 생각도 든다.

이 과정에서 어마어마한 미움받을 용기와 실행력이 필요하겠지만, 뭐든 쉽게 되는 일은 없기 때문에 누군가는 이걸 기회로 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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