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간 관리를 고민하며 Four Thousand Weeks 라는 책을 읽고 있다. 사람의 평균 수명을 감안했을때 인생은 대략 4,000주라는 의미다.
여기서 저자는 흥미로운 통찰을 제공한다. 우리는 중요한 일을 먼저 하라는 이야기를 항상 들으며 살아왔다. 큰 돌, 자갈, 모래가 있을때 이를 병에 채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모래 -> 자갈 -> 큰 돌 순으로 채우면 안 들어갈 것이고, 큰 돌 -> 자갈 -> 모래 순으로 채우면 틈을 메우면서 모두 채울수 있다는 이야기는 한번쯤 들어봤음직한 이야기다.
저자는 그런데, 삶과 우리가 하고자 하는 일은 큰 돌, 자갈, 모래같지 않다고 이야기 한다. 4천주가 병이라고 한다면, 우리가 하고자 하는 일은 하나만으로도 병의 크기를 초과할만큼 왕창 큰 돌들이 난무한다는 의미다. 예를 들어, 내 하나의 작은 소망은 오버워치를 프로게이머 수준으로 잘 하는 것이다. 조금 더 욕심내서, 내 소망이 세상에서 가장 잘하는 것이라고 쳐보자. 그런데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4천주가 넘게 걸릴수도 있다. 물리적으로, 4천주라는 작은 시간 안, 100년을 산다고 해도 5,200주 안에 내가 원하는 모든 것을 넣을수는 없다고 역설한다. 당연히 더 일찍 죽을수도 있고.
여기서 재밌게도, 워렌 버핏 이야기가 등장한다. 내가 이전 사업을 할떄 한창 강조하고 다녔던 것인데, 내용은 다음과 같다.
워렌버핏이 비행기를 타고 가던 도중, 조종사가 인생의 우선순위 / 시간분배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워렌 버핏에게 묻는다. 그러자 워렌버핏은, 그가 우선순위로 생각하는 것을 25개 적어보라고 한다. 조종사가 25개 항목을 채우자, 워렌 버핏은 상위 5개를 제외한 나머지 20개를 “어떻게든 하지 말아야 할 리스트”에 넣고 피해야 한다고 한다. 내가 원하는 애매하게 매력적인 목표들에 시간을 쏟다보면, 상위 5개에 소홀해져 결국 25개 모두 이루지 못하게 된다는 이야기다.
새삼 내가 매번 하고 다니던 이야기를 책에서 들으니까 색달랐다. 또한, 웃기게도 저건 워렌 버핏이 한 이야기가 아니라고 한다. 이를 알게 된 뒤, 조금 시무룩해져서 실천에 소홀했던것 같다. 하지만 누가 이야기를 했던 간에, 저 이야기가 의미하는 바는 명백하다. 짧은 인생 속에서, 내가 할수 있는 일들은 매우 제한되어 있다. 돌아오는 주는 수많은 선택지들 중 내가 정말 하고자 하는 것을 추릴수 있는 주로 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