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든 오피스(2년), 서울대입구(8년), 서울(29년)을 떠나며 #1

이번 주말, 인생에 있어 급격한 환경 변화를 앞두고 있다.

2년간 썼던 사무실에서의 마지막 날이다. 또한, 16년부터 8년간 있던 서울대입구에서 마지막 날이기도 하다. 다음 사무실(겸 집)을 인천 송도로 구했는데 1995년부터 29년간 살던 서울을 떠나게 되었다. 요새 마음이 조금 싱숭생숭했는데, 적고 보니까 큰 변화를 앞두고 그럴만 하다는 생각이 든다.

여기에 있던 2년간 참 많은 일이 있었다. 좋은 일도, 슬픈 일도. 한편으로 후련하면서도 섭섭하기도 한 양가적인 감정이다. 한때 넓은 사무실이 50명의 팀원으로 꽉 차기도 했고, 떠나기 전인 지금은 대부분 팀원이 해외에 있고 5명정도만 상주해 일을 하고있다. 가장 많이 생각이 나는건 현재 같이 하는, 그리고 떠나간 팀원들이다.

현 넓은 사무실을 구할땐 최고 속도로 달리는게 최우선이였다. 이번 사무실을 구하기 전 지난 회사에서 나온 이후 초기 1년, 중요한 부분들은 의도한대로 일들이 풀려갔다. 어려운 시장 상황에도 내가 계산한대로 빠른 성과들을 냈다는 점에 자신감이 매우 높았고, 내가 할수 있는 최대한도의 속도로 부딪혀 보았다.

2년이 지난 지금, 내 내면에 정말 많은 것이 바뀌었다. 초기 1년은 단독대표로써 초심자의 행운이였다면 최근 2년은 시행착오와 발견, 고통과 깨달음의 시간이였다. 또한 그동안 소규모 팀으로 성과를 내왔던 내게, 나에게 맞는 큰 조직을 운영하는 방식을 탐구할수 있었다. 그리고 어떤 나라에서, 누구와, 어떤 사업을 하며 내가 바라던 목표를 향해가려면 무엇을 해야할지 알게 되었다. 항상 내가 원하는 목표를 이루려면 어떤 일과 과정을 밟아야 하는지 끊어진 부분이 있었는데 이제는 선명하게 보인다. 또한, 그 과정에서 겪어야 할 어려움들도 더 선명하게 보여서 한편으로는 극복하는 과정도 쉽지 않았다.

고등학교 2학년때 사업을 시작해 초기 10년간이 좋은 프로덕트를 만들고 일을 잘하는 방법을 탐구하는 해였다면, 최근 3년간은 대표로써 회사를 이끌어가기 위한 튜토리얼이였단 생각이 든다.

처음에는 이번 사무실에 있던 2년간을 회고해 보는게 목적이였는데, 쓰다 보니 서울대입구와 서울이 어떤 의미였는지도 다루어 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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